이건 천주교 신자들의 주보에 나온 내용이다. 한국 주교단 만남, 성모승천대축일 미사 집전, 아시아 청년 대표단 만남, 한국의 순교자 124위 시복식, 꽃동네 방문, 수도자와의 만남 등이 이어진다. 교종 방문과 시복식을 위해 많은 기도를 했을 것 같다. 신문에 소개된 기사는 보다 상세하다.
14일은 청와대 방문 및 서울에서의 일정을 하셨고, 15일은 대전 월드컵 경기장에서 성모 승천 대축일 미사를 드리셨다. 천주교 신자들에게는 8월 15일 성모 승천 대축일 미사가 아주 큰 행사이다. 성모 승천 대축일이면 신부님들은 1년 중 가장 화려한 하얀 미사복을 입고 미사를 드린다고 한다. 성모 승천 대축일 미사에서 교황님은 카톨릭 제례에 따라 흰색의 화려한 제복을 입고, 가슴에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는 노란 리본을 달고 있었다. 이 날 월드컵 경기장에 있던 사람들은 신도가 아니라 해도 뭉클하고 큰 감동을 받았다고 한다.
왼쪽 가슴에 작게 보이는 리본이 세월호 노란 리본이다.
교황님이 세월호 유가족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묵주를 선물해 주시고 하셨지만, 미사에 노란 리본을 달고 집전하셔야 하는 것은 아니다. 이는 교황님의 마음의 표현이라 볼 수 있을 것 같다. 더불어 세월호 유가족 도보 순례단의 십자가도 로마 교황청으로 가져가시겠다고 했다.
세월호 사고 이후, 유가족 중 몇 분은 십자가를 안고 무작정 도보 순례에 나섰다. 걷다가 밤이 되면 인근 성당에서 하룻밤 묵기로 하고 전국 도보 순례를 나선 것이다.
떄로는 지고, 때로는 메고, 십자가를 맨 도보 순례는 계속 되었다. 그 분들의 뒤를 따라 함께 도보 순례에 나서는 이들도 많았다. 적어도 자신들의 동네에 왔을 때라도, 그 십자가를 멘 길에 따라나설 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
아버지들의 가슴에는 아들의 사진이 붙어 있었다. 한 달 넘게 걸으면서 힘들지 않았냐는 사람들의 질문에, 우리 아이가 함께 걷고 있는 것 같아서 괜찮았다고 하신다. 자식 먼저 보낸 부모의 십자가를 지고 메고 걸으면서 어떤 심정이었을까.
아들 사진, 걸으면서 만난 사람들이 메어놓은 노란 리본들이 가득 감긴 십자가와 30여일 이상 아버지들의 등에 메어져 있던 천이다. 교황님은 이 세월호 유가족 도보 순례단의 십자가를 받고, 이를 로마 교황청으로 가져가시겠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이 세월호 십자가는 로마 교황청에 영구 보존되어, 이 가슴아픈 일을 알리는 역할을 하리라 기대하고 있다. 저 십자가를 지고 걷는 동안 도보 순례단의 마음은 어떤 기도로 가득했을까.
16일에는 광화문에서 시복식이 열린다. 한국에도 천주교 복음을 전파하다가 죽은 순교 성인이 많다. 시복식이란 무엇인지 생소하다. 카톨릭은 세례성사, 견진성사 등의 단계를 두듯, 여러 가지 단계가 좀 복잡한 종교이기도 하다. 교황, 추기경, 주교 등의 단계도 분류가 되어 있듯이, 성자도 분류가 있다. 성인으로 드높여 추대를 하기에 앞서, 그들의 삶에 대한 수차례 심사를 거친다고 한다. 성인(聖人)의 전 단계로 복자(福者)가 있는데, 16일 시복식은 성인에 앞서 복자로 추대되는 식을 거행한다는 것이다. 한국에는 103의 순교 성인이 있고, 천주교 신자들은 꾸준히 그들을 위해 기도한다. 16일 추대되는 복자 복녀 역시 그러한 영광스러운 인정을 받는 것이다. 교황님의 한국 방문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의 아픔이 치유되길 진심으로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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